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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역사상 최고 축구선수에 선정됐다.

미국 종합 매체 랭커(Ranker)가 3일 역사상 최고 축구선수 순위를 공개했다. 웹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투표에 참가, 마라도나가 1위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팬들 머릿속에는 아직 강렬한 인상이 남은 모양이다.

마라도나 ‘후배’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2위를 차지했다. 33세인 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발롱도르 6회를 수상했다.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그래서 ‘마라도나>메시’라고 평가가 잇따른다.

브라질의 괴물 골잡이 호나우두가 3위, 메시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4위,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5위, 현재 레알 마드리드 수장인 지네딘 지단이 6위에 자리했다.

놀라운 점은 마라도나와 함께 역대 최고라 불리는 브라질 스타 펠레가 7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 전설 요한 크루이프(8위), 일본 J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고베),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의 절대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각각 9, 10위에 뽑혔다.



▲ 역대 최고 축구선수, 미국 랭커 팬 투표 결과(1위~20위)
1.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2.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3. 호나우두(브라질)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5. 호나우지뉴(브라질)
6. 지네딘 지단(프랑스)
7. 펠레(브라질)
8.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9.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10.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11.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12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13. 차비 에르난데스(스페인)
14. 조지 베스트(잉글랜드)
15. 호베르투 카를로스(브라질)
16.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17. 티에리 앙리(프랑스)
18.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19.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20.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사진=랭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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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바르셀로나 레전드 히바우두가 리오넬 메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회 혹은 유벤투스 이적도 배제하지 않았다.

최근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잘못 떠넘기기식 보도와 선수단 계획에 실망한 메시는 지난 봄부터 이어오던 재계약 협상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히바우두가 메시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4일(한국시간) ‘Betfair’를 통해 “그가 떠나거나 다른 유럽 팀에서 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맨시티가 메시와 과르디올라의 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메시에게도 큰 유혹이 될 것이다”며 “메시는 34세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쉽게 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유벤투스 이적에 대해 언급했다. 히바우두는 “유벤투스 또한 메시와 호날두의 조합을 상상할 수 있다.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유벤투스는 재정을 빠르게 복구했고, 이러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0년 넘게 최고였던 두 선수 영입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스폰서들도 대만족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메시의 계약은 2021년 여름까지다. 메시가 선수 생활 황혼기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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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윤다희 기자]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치어리더 서현숙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yd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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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김시진 포함 트레이드가 가장 충격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여 늦게 개막한 2020시즌 KBO리그는 자연스레 7월말 마감이던 트레이드 기한도 8월 15일로 늦췄다.

벌써부터 벌어지는 상, 하위권 팀들의 격차로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트레이드 시장이다.

KBO리그는 선수 이동이 활발한 메이저리그와 달리 트레이드에 다소 소극적이지만 이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며, 구단들 역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트레이드 시장이다.

상위권에 위치해 벌써부터 가을 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팀들은 우승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약점을 메워야 한다. 반면,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은 주력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받아와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도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신인지명권 거래가 가능해져 트레이드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일부 구단들 사이에서는 즉시 전력감을 넘어 판세를 뒤흔들 특급 선수의 트레이드 루머가 돌고 있다. 과연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 역사에 획을 그을 선수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까.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최동원을 삼성에 넘겼다. ⓒ 롯데 자이언츠

1988년 11월 최동원↔김시진 포함 4:3 트레이드

아직까지 회자되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트레이드다.

매 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최동원은 선수협 결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를 당하게 된다. 1984년 27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4승을 따내며 롯데에 첫 우승을 안긴 공로를 감안하면 너무도 허무한 결별이었다.

최동원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위해 삼성이 내준 선수는 바로 에이스 김시진. 결과적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이 트레이드는 두 선수 모두에게 불행으로 귀결됐다. 최동원은 삼성 이적 후 2년간 고작 7승만 거둔 뒤 은퇴했고, 김시진도 4년간 13승에 그치면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때 4:3 트레이드의 후속편이 있었으니 롯데와 삼성은 바로 한 달 뒤 김용철과 이문한↔장효조와 장태수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사실상 11명의 선수들을 주고받는 초대형 거래였다. 이름값이 어마어마했던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지금 이뤄졌다면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짐작조차가지 않을 정도다.

1997년~1999년 쌍방울발 현금 트레이드

완벽한 전력을 구축하고팠던 현대 유니콘스는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웠고, 당시 특급으로 진화 중인 포수 박경완을 얻고자 했다. 1997년 11월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박경완 1명을 얻기 위해 현대가 내민 카드는 김형남, 이근엽+현금 9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시작에 불과했다. 사실상 트레이드의 주체는 현대가 아닌 모기업의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이었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이듬해 7월 다시 한 번 현대와 거래한다.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규제를 내준 쌍방울은 현대로부터 가내영, 박정현, 현금 10억 원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즌이 끝난 1998년 12월에는 쌍방울 최고의 선수였던 김기태가 김현욱과 함께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쌍방울이 받은 대가는 이번에도 현금(20억 원)이었고 이계성과 양용모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렸다.

쌍방울은 해체되기 마지막까지도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1999년 11월, 더 이상 내줄 선수가 없어보였으나 신인 지명권(2000년 2차 1라운드) 카드가 있었고, 이를 앞세워 현대로부터 현금 5억 원을 받았다. 그리고 KBO는 이를 계기로 신인 지명권 양도를 금지한다.

양준혁은 해태, LG를 거친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갔다. ⓒ 연합뉴스

1998년 12월, 양준혁↔임창용 포함 3:1 트레이드

특급 유망주 투수를 보유하고 싶었던 삼성, 자금난에 허덕이던 해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성사된 트레이드다.

삼성은 임창용을 얻기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의 지배자 중 하나였던 양준혁을 내준데 이어 곽채진, 황두성에 현금 20억 원까지 얹었다.

고향팀 삼성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양준혁은 은퇴하겠다며 극심하게 반발했으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양준혁은 해태에 가서도 특급 성적을 찍었고 4년 뒤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전설이 됐다.

2009년 4월 김상현 포함 2:1 트레이드

앞서 3루수 정성훈을 영입한 LG는 2군서 펄펄 날다 1군에만 올라오면 기를 못 펴는 김상현을 처리하기로 한다. 이에 LG는 김상현과 박기남을 내줬고 KIA로부터 투수 강철민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LG의 승리가 점쳐졌다.

이 트레이드가 역사적인 이유는 바로 김상현 때문이다. 김상현은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전혀 다른 선수가 됐고 그해 팀을 우승까지 이끄는 괴력을 발휘했다. MVP는 당연했고 희대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전설로 남았다.

2009년 11월 히어로즈발 현금 트레이드

모기업 체제가 아니었던 히어로즈는 각각 LG, 두산, 삼성과 현금트레이드를 단행한다. 당시 팀의 주축이었던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이 팀을 떠났고, 대가가 상당했다.

장원삼은 20억 원+박성훈과 김상수, 이택근은 25억 원+박영복과 강병우, 이현승은 10억 원+금민철의 가치로 매겨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2010시즌 개막 직전 마일영을 한화에 내주며 3억 원+마정길의 조건으로 한화로 갔고, 2010시즌 중에는 황재균, 그리고 시즌 후에는 고원준이 나란히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에서는 현금 거래가 없었다고 발표됐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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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가 포함되어 있는 콘텐츠입니다. 현재 접근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오니 모든 분들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더욱 편리하게 웹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앵커]

문재인 정부의 전직 법무부 장관인 박상기 전 장관은 윤 총장이 자신을 만나 조국 후보자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오히려 박 전 장관이 조 전 장관의 선처를 요청해 원론적인 답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4일) : 자기 편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법 기술을 부리고 있다는 점….]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5일) : 저의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었죠.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연이어 쏟아낸 날 선 발언입니다.

한명숙 전 총리 진정 사건과 검·언 유착 의혹을 두고 재점화한 갈등이 끝내 봉합되지 못한 겁니다.

결국, 추 장관은 결단 의지를 밝힌 지 단 하루 만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어제) : (오늘 수사 지휘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

15년 만의 지휘권 발동에 맞춰 전직 법무부 장관들도 윤 총장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장관은 검찰이 막강한 권한을 남용해왔다며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고,

[조 국 / 전 법무부 장관 : (검찰은) 누구를 언제 무슨 혐의로 수사할 건지, 누구를 어떤 죄목으로 기소할 건지 재량으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치권과 언론을 이용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박상기 전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을 옥죄었습니다.

조 전 장관 관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첫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수사 착수의 신호탄을 쏜 지난해 8월 27일.

윤 총장이 자신과 만나 당시 조국 후보자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박상기 / 전 법무부 장관 : 낙마라고 이야기해요. (조국은) 법무부 장관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라, 그 말은. 이건 정치 행위다.]

대검찰청은 박 전 장관 말이 사실과 다르고, 오히려 박 전 장관이 조 전 장관의 선처를 요청해 원론적인 답을 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대통령 인사권 개입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휘권 발동’이라는 초강수에 이어 전직 법무부 장관들의 연이은 공세까지 이어지면서 윤 총장이 느끼는 압박감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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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주-대구서 집단감염..6월 말 비수도권 비중 30%로 늘어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거리두기 1단계 기준도 5차례 넘어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이도연 강애란 기자 =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대전과 광주에 이어 이번 달에는 대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방문판매업체와 종교시설 소모임 등을 통해 대전·광주 등으로 퍼지면서 전체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율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3∼9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3.6%에 불과했지만 10∼16일 4.9%로 다소 올라간 뒤 17∼23일 26.7%, 24∼30일 30.0%로 치솟았다.

최근 발생한 대구의 학원 집단감염 사례를 반영하면 비수도권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은 경기(16명), 서울(12명), 대구(10명), 광주(6명), 대전(4명), 인천·충남·전북·경북(각 1명)으로 총 8곳에 달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세가 중부권을 거쳐 남쪽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6월 이후 주별 수도권·비수도권 확진자 비중(%)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6월 이후 주별 수도권·비수도권 확진자 비중(%)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특히 전국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날 0시 기준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52명에 달했다.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 만의 50명대 기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표인 ‘일일 확진자 수 50명 미만’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1∼3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50∼100명은 2단계에 해당한다.

정부가 지난 5월 6일 방역단계를 ‘생활속 거리두기'(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 이후 일일 지역발생 환자가 50명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거리두기 1단계의 다른 지표인 ‘깜깜이 환자 5% 미만’도 깨진 지 오래다. 이미 배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달 15일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2%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전날에는 12.0%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정부가 제시한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이 속속 깨지면서 전문가들은 단계적·부분적으로라도 거리두기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지역사회 전파 누적은 언젠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의도는 알겠지만, 대유행이 발생하면 그동안의 방역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지금 (단계 조정) 기준이 너무 높다. 기준을 낮추든, 단계별 대응을 강화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환자 발생이나 감염집단 규모가 크다면 해당 지역만이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매우 엄중한 시기이고 이런 판단 아래 중대본과 방역당국이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내 확산이 계속 커지면 방역당국의 추적이 어려워지고 유행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1단계 조치로 대응이 가능하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은 지자체의 판단에 의해 탄력적으로 추가 조치를 통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방송화면 캡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 5월 배우 김민교의 반려견에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80대 여성이 결국 숨졌다. 이는 사고 발생 두 달만이다.

YTN은 유족들의 말을 인용히 지난 5우러 배우 김민교씨의 발려견 두 마리에 물려 병원에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던 80대 여성이 회복하지 못하고 3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의 딸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김민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김민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초 경기도 광주시의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울타리를 뛰어넘어 밖으로 나온 김민교의 반려견 두 마리에게 허벅지와 팔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민교의 반려견은 양치기 개로 이용되는 벨지안 쉽도그라는 품종의 대형견으로 최근 경찰견과 군견으로 쓰인다. 국내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목줄과 입마개가 필수는 아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맹견 소유자는 맹견 소유자등 없이 맹견을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외출할 때에는 맹견에게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시켜야 한다.

사고 발생 직후 김민교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었다. 비난이 쇄도하자 김민교는 인스타그램을 다시 공개로 전환한 뒤 해명과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개 집 울타리 안에 있던 반려견들이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나갔다”며 “울타리 안에 있다 나간 터라 입마개와 목줄도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바로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에 동행했고 이후 촬영이 끝난 뒤 소식을 들은 나도 응급실로 찾아가 가족분들을 뵈었다”고 한 김민교는 “평소에도 저희 부부를 아껴주셨던 할머니 가족분들께서는 오히려 저희를 염려해주셔서 더욱 죄송했다”고 밝혔다.

“할머니께서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진행 중이며 견주로서 저의 책임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고 한 김민교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를 일으킨 개들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이나 위탁, 그 이상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할머니의 치료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하겠다”고 밝혔었다. 앞서 김민교는 2017년 채널A 예능 ‘개밥주는 남자2’에서 자신의 반려견들을 공개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 19의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대신하는 단체가 소상공인 연합회 입니다.

얼마 전 정부 지원을 받아서 연수 겸 단합 대회를 열었는데 걸 그룹을 불러서 술을 마시며 춤판을 벌였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역 수칙은 지켜지기 힘든 현장이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 연회장.

초대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고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집니다.

테이블마다 술병이 즐비하고, 술잔을 들고 의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 사람도 보입니다.

전날 밤 무대도 열광적이었습니다.

“강원도 한 줄 기차! 전라남도 한 줄 기차!”

무대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나왔고, 어깨에 손을 얹고 부대끼며 춤을 추는 흥겨운 장면도 펼쳐졌습니다.

한편의 공연 같았던 이 행사는 소상공인연합회가 개최한 워크숍의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실내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고, 거리 유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참석자] “온도 체크를 한다거나, 마스크도 착용 안 했을 때 해달라는 이런 얘기도 없었고. 통제도 전혀 없었고.”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동욱/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무대랑 테이블이 가까워요. 식사하던 때라 마스크를 벗은 거지. 또 저희들이 방역협회에 의뢰해서 방역도 2번씩 다 추가로 해줬어요. 철저하게 했죠.”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런 행사가 과연 적절했는지도 논란입니다.

전국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듣고, 마케팅기법 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는 설명.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 “신임 회장이 당선되다 보니까 조직 정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코로나가 없는 덜 위험한 지역에서 워크숍을 하자..방역수칙 지켜가면서 했고요.”

하지만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참석자]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사업 홍보에 이번에 치중을 했어요.”

2014년 설립된 소상공인연합회는 말 그대로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정단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매년 예산 지원을 받는데, 올해는 29억 원을 받았습니다.

친구나 가족을 대동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 역시 이 예산으로 진행됐습니다.

[김선희/소상공인연합회 회원] “코로나 이후로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정말 생존권 문제로 파산 직전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술 파티를 했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해 조사권이나 징계권은 없고,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기능만 있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영상편집: 문명배 영상제공: nsp통신)

남효정 기자 (hjhj@mbc.co.kr)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눈 뜨고 싶지 않다. (중략) 저 사람들이 그냥 무섭고 죽을 것 같다.”

“토가 나올 정도로 겁이 난다. 죽어버렸으면. 길가다 누군가 (나를) 차로 쳤으면….”

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일기장 [유가족 제공]
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일기장 [유가족 제공]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일기장의 한 대목.

볼펜으로 눌러쓴 일기에는 소속 팀 지도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스포츠 인권 사각지대에서 22살 한창의 선수가 느낀 삶의 고통이 안타까울 정도인데요.

최 선수는 경주시청 시절 감독과 팀닥터 등의 가혹 행위를 호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숙현 선수 사건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숙현 선수 사건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에 따르면 생전 최 선수가 당한 가혹 행위는 비상식적이고 극악스러워 충격적입니다.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가 ‘또 터졌다’는 개탄스러움을 넘어 국민적인 비난이 들끓는 이유입니다.

청원 글을 보면 최 선수는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빵을 ‘죽을 때까지’ 먹도록 강요당했고, 복숭아 1개 먹은 걸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20분간 폭행을 당했습니다. 체중 감량을 못 해 3일씩 굶는 가혹 행위도, 슬리퍼로 뺨을 맞아도 견뎌야 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연합뉴스TV]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연합뉴스TV]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취에선 최 선수가 팀닥터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구타당하는 현장이 담겼습니다.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故최숙현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故최숙현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선수와 가족은 도움을 청하고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법적 절차도 밟았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습니다.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용 국회의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용 국회의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심석희 사건 겪었지만…”거의 매일 맞는다”는 선수도

최 선수 사건으로 공분이 인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합숙 훈련 중 선배 A씨가 두 후배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칼을 던지는 등 특수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겁니다.

체육계의 폭력,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와 분노를 자아냅니다.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건, 모두 기억할 겁니다.

지난해 '심석희 폭행' 경찰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연합뉴스TV]
지난해 ‘심석희 폭행’ 경찰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연합뉴스TV]

또 2018년 당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는 3년 전 팀 후배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죠.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당시 상벌위원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2018년 상벌위원회 후 기자회견서 사과하는 이택근 선수[연합뉴스TV]
2018년 상벌위원회 후 기자회견서 사과하는 이택근 선수[연합뉴스TV]

앞서 2015년에는 역도선수 사재혁이 사적인 자리에서 후배 황우만을 폭행해 이듬해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역도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도 2015년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2015-2016시즌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응답자 1천251명 중 33.9%(424명)가 언어폭력, 15.3%(192명)가 신체폭력, 11.4%(143명)가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폭력의 경우 8.2%가 ‘거의 매일 맞는다’고, 67.0%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선수들은 피해 사실을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선수를 그냥 쓰고 버리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데려왔는데 실적을 못 내면 자르면 그만이지, 이런 식이에요.”(20대 중반 실업팀 선수)

“대부분 선수들이 자기가 우울증인 걸 몰라요. 그냥 내 정신력이 약하다, 이겨내야지, 극복해야지, 이렇게 되곤 해요.”(20대 후반 실업팀 선수)

국가인권위원회에 출범한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인권위원회에 출범한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성적 지상주의가 불러온 폭력…체육 교육 패러다임 바뀌어야

전문가들은 체육계에서 구타와 가혹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성적 지상주의’를 첫손에 꼽습니다.

초·중·고교·대학교, 실업팀 선수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진학이나 취업이 결정되고, 지도자들도 자기 위치를 유지하려면 선수들의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는 겁니다.

트라이애슬론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지열 씨는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지도자들이 선수 경기력을 높이고자 무리수를 둔다”며 “그게 반복되다가 강도가 세지면 욕설이나 폭행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도 “일례로 전국 66개 고등학교 야구부에 감독이 때리는 학교가 있고, 안 때리는 학교가 있다. 그런데 때리는 학교인 걸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다 보니 위계질서가 강한 체육계에서 폭력이나 다름없는 체벌도 경기력 향상 수단으로 당연시돼버립니다.

선수들은 지속적인 폭행에도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부에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법에 호소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경우 해당 종목 지도자들의 공고한 카르텔 안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어린 시절부터 달려온 꿈에서 탈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영노 평론가는 “감독이 생사여탈권을 가진 것은 선수에게 운동 말고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한길로 걸어왔기 때문에 다른 걸 할 수 없게 된다. 선수들의 약점을 알고 있어 그것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당장 이런 권위적인 구조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체육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회 성적으로 진학하는 체육 특기자 제도, 개인 자유를 구속하며 1년 열두달 훈련하는 강압적인 시스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선수 사망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방문한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선수 사망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방문한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노가 들끓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쇄신안을 냈습니다.

더는 제2·제3의 최 선수가 나오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은정 기자 김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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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 개편]국정원장에 박지원 내정

박지원과 김정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왼쪽)가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북측과 만나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동아일보DB

김대중(DJ) 정부의 ‘2인자’로 불렸던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대북 이슈를 총괄할 국가정보원장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올드보이’를 다시 전면에 배치하는 깜짝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 박지원 발탁에 여권도 “놀랐다”

올해 78세인 박 후보자는 30년 정치 인생 동안 정치적 부침(浮沈)을 겪었다. DJ에게 발탁돼 1992년 국회의원이 된 박 후보자는 DJ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선 대북송금 특검으로 1년 5개월 동안 수감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자 인선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대북 굴종 정책 실패를 대북송금 복구로 만회하려 하나”라며 반발했다. 이후 박 후보자는 18∼20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지만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다. 특히 2017년 대선 때에는 매일 아침 문 대통령을 비판해 ‘문(文)모닝’으로 불렸던 박 후보자는 대선이 끝난 후에는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날 인선 발표 뒤 박 후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초대 평양 대사’ 꿈 이룰까

이날 인선에 대해 한 친문 인사는 “문 대통령을 가장 정치적으로 힘들게 했던 박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당장 문 대통령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박 후보자에게 11월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 역시 평소 “초대 평양 대사가 꿈”이라고 할 정도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여야를 어지러울 정도로 오간 노정객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국정원 업무에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박 후보자는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SNS 활동과 (언론과의)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임명 통보 시점 등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박 후보자를 포함한 이날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두고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해 결과적으로 북한도 미국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한 라디오에서 “(북한은) 미국과 다리를 놓으라고 하는데 (이번 인사는) 남북 간의 터널을 만들겠다는 걸로 보일 소지가 있다”고 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미국에도 남북 관계 중심으로, 민족 공조로 가겠다는 메시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미중 갈등으로) 대미 외교나 대중 외교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북한을 의식한 인선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한기재 기자ⓒ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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